전통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주머니는 실용적인 용도와 장식적인 용도를 겸하였습니다. 장식적인 길상무늬를 수놓아 사용하였습니다. 크게 귀주머니와 두루주머니(염낭주머니)가 있습니다. 흔히 복주머니라고 하는 주머니가 두루주머니의 형태입니다. 귀주머니와 두루주머니와 그 밖의 주머니를 소개하겠습니다.
귀주머니
귀주머니는 네모지게 만들어서 입쪽 위 절반을 두 번 접어 양쪽으로 귀가 나와서 귀주머니라고 부릅니다. 귀주머니의 용도는 조그만 소지품·돈 등을 넣고 입술에 주름을 잡아 졸라매어 허리에 차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장신구입니다. 비단 헝겊으로 만들어 수를 놓거나 금박을 박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한복에는 조끼를 제외하고는 물건을 넣을 만한 호주머니가 없어 실용적인 면에서 더욱 필요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유사』 경덕왕조(景德王條)에 “왕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항상 부녀(婦女)의 행동을 좋아하여 비단주머니를 즐겨 차고 다녔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시대 여인들이 주머니를 많이 찬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려도경』에 의하면 “고려 귀가(貴家)의 부녀자들은···중략···감람륵건(橄欖勒巾)에 채조금탁(采條金鐸)을 달고 금향낭(錦香囊)을 찼는데···”라고 적혀 있어 고려시대에도 주머니를 애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귀주머니는 주로 남자가 착용하였다고 합니다.
두루주머니(염낭주머니)
복주머니로 알고 있는 두루 주머니는 밑이 둥글다 하여 염낭주머니라고도 하며 입에 잔주름을 잡아 양쪽으로 끈을 꿰어 졸라매는 주머니를 말합니다. 조선시대엔 주로 여성들이 두루주머니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옷에 호주머니가 부착되게 된 시기는 마고자와 조끼가 들어온 시기입니다. 마고자는 1887년 흥선대원군이 청나라의 유폐에서 풀려 돌아올 때 입고 온 만주사람의 마괘(馬褂)가 변하여 입게 된 옷입니다. ≪청회전 淸會典≫에 의하면 청나라 옷에는 포(袍)와 괘가 있는데, 괘는 포보다 옷길이가 짧은 예복의 일종입니다.
옛 선조의 주머니를 살펴보면, 수저 주머니는 대개 붉은색입니다. 식생활은 건강과 밀접하기 때문에 생명을 표상하는 붉은 천을 사용해 액을 물리치려 한 것입니다. 여기에 십장생, 연꽃, 모란 등 길상무늬와 수복(壽福) 등의 문자를 수놓아 행운을 기원하였습니다. 바늘 주머니는 노리개의 역할도 겸할 수 있도록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안에는 바늘이 녹슬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채워 넣었다. 표면은 꽃과 기하학적 무늬로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안경 주머니도 이채롭습니다. 16세기 후반 우리나라에 들어온 안경은 18세기에 본격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안경을 허리춤에 매다는 것이 유행했고 이런 분위기에 따라 안경 주머니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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