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은 동지(冬至)와 대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으로는 12월 초순, 양력으로는 1월 5일 무렵입니다. 태양이 황경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대한은 24절기의 마지막 절후로 소한과 입춘(立春) 사이에 있으며 음력으로는 12월 하순, 양력으로는 1월 20일 무렵이고 태양의 황경이 300도에 있을 때입니다.
24절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절기의 이름으로 보아 소한보다 대한이 마땅히 더 추워야 하나,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 무렵보다는 소한 무렵이 훨씬 더 추운 것이 사실입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일년을 매듭짓는 마지막 절후입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 무렵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릅니다.
소한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의 절기입니다. 소한(小寒)은 양력 1월 5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됩니다.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입니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입니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 간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습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소한부터 대한까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꿩이 운다고 기술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황하 유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절기의 이름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양력 1월 15일 무렵입니다. ‘소한땜’이 아니라도 이때는 전국이 최저 기온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소한추위는 맵습니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소한 관련 속담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소한이 대한 잡아먹는다.”, “소한이 대한의 집에 몸 녹이러 간다.”와 같은 속담을 들 수 있다. 일본에도 이와 유사한 속담이 있는데, “小寒の氷, 大寒に解く”라는 속담이 그것이다. 이 속담은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이 속담의 화용의미는 단순한 절기상의 의미를 뛰어넘어, 어떤 현상이나 이론에만 기대어서 자기를 변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론과 실제의 모순을 일깨우고 더 이상의 엄살이나 이론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고 경계하는 데 있습니다. 또 실제 날씨와 관련해서도 곧 봄이 올 것이 분명한데도 대한이라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추위 핑계만 대는 사람에게 절기의 특징을 인용하여 일깨우고 경계하는 경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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