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풍습/ 복조리. 복쌈

복조리 걸어두기는 정월 초하루에 조리를 집에 걸어둠으로써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행한 새해풍속입니다. 조리는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가는 죽사(竹絲)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쌀을 이는 도구입니다. 조리가 쌀을 일어 껍질을 걸러내고 실한 알곡을 얻어내듯이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이 풍속이 생긴 듯합니다. 복조리는 조리 장수가 동네에 와서 파는 것을 구입해 걸어두는데, 조리 안에 복주머니를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조리는 가는 대오리 ·싸리 등을 이용하여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결어서 만들고 한쪽에 손잡이를 답니다. 옛날에는 싸릿대의 속대를 엮어서 만들고 아침저녁으로 쌀을 이는 데 썼습니다. 오래전부터 전하는 풍습으로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는 복(福)조리를 팔러 다녔고, 가정에서는 1년 내내 쓸 만큼 2∼4개의 복조리를 사서, 안에 복 돈을 넣고 다홍실로 조리를 엮어 안방 ·대청 ·다락 등에 걸어두었다가, 한 해가 지나면 새것으로 바꾸고 묵은 것은 사용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구리철사 ·합성수지 제품을 주로 쓰는데,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된장 찌꺼기를 걸러내거나 나물을 데쳐 건질 때 등에 사용합니다.

조리는 쌀이나 곡식을 이는 데 쓰는 도구로 알곡을 담아 물에 담근 후 흔들어 대면 곡식 껍질이나 먼지, 돌 등의 잡것들이 틈새로 빠져나가고 말끔한 알곡만 가려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쌀알처럼 일어나라는 의미와 함께 주곡인 쌀을 다루는 도구로서 조리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조리의 틈새가 눈이 많은 것으로 여겨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온다는 믿음에서 특별히 복조리라 부릅니다. 이것을 집 안에 걸어 두면 일 년 내내 집안이 풍요해진다는 믿음에서 행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복조리 장수가 동네에 와서 “복조리 사시오!” 하고 외치며 집집마다 다닙니다. 그러면 거의 모든 집에서 복조리를 구입하는데, 쌀을 이는 조리로 사용하기도 하고 방문 위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조리 값은 보통 구입할 때 바로 치루며 한 쌍을 구입해서 걸어두는데, 복조리 장수는 얼마 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으며, 사는 사람이 주는 대로 값을 받았다고 합니다. 복이 들어와서 그리로 들어가라는 뜻입니다. 한편, 복조리 안에는 복주머니를 넣어 두기도 했습니다. 복주머니는 빨간 색동으로 만들고 그 안에 ‘복전(福錢)’이라고 하여 동전 몇 닢씩을 넣어 두기도 했습니다. 

 

복조리와 복주머니[福囊], 복쌈 등은 모두 복(福)을 중요하게 여기고,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복주머니는 복을 불러들이거나 불러들인 복을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일컬으며, 복쌈은 말렸다가 대쳐 낸 나물에 밥을 싼 쌈으로, 복을 배 가득 삼키자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조리 걸어두기는 한 해의 복을 조리로 일어 집안에 담는다는 믿음을 반영한 풍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쌈

✔️ 복쌈 만드는 법

재료

오곡밥(찹쌀백미, 콩, 팥, 수수, 차조), 김, 취나물, 깻잎장아찌, 묵은김치

△볶은 취나물에 동글동글 밥을 뭉쳐 얹고 감싼 다음 줄기로 밑부분을 돌돌 만다.

△김 한 장에 오곡밥을 얹고 김의 네 면을 올려주어 밥을 감싸듯이 살짝 눌러주면 찰진 밥에 김이 잘 붙는다.        위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곳에 나물을 조금씩 채운다.

△묵은지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다. 깻잎장아찌와 묵은지 쌈은 밥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얹고 보자기 싸듯     돌돌 만다.

 

복쌈을 싸 먹으며 서로의 한 해 소원을 나누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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