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막이 궁녀> 얼굴 못 생긴 궁녀

 

조선시대 궁녀는 모두 얼굴이 예뻤을까요? 아닙니다. 얼굴이 못생긴 액막이 궁녀도 있었습니다. 액막이  궁녀란  나쁜 기운이 궁으로 들어오다가도 못생긴 액막이 궁녀를 만나면 되돌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궁녀

궁녀는 왕이나 왕족의 시중을 드는 일을 하던 여자들입니다.

궁녀가 하는 일

 

궁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았기 때문에 할 일이 아주 많았어요. 궁녀들은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했어요. 궁녀들은 소속된 장소에 따라 하는 일과 지위가 달랐어요. 궁녀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곳은 왕이 생활하는 침전이었습니다. 침전에서 일을 하는 궁녀들은 왕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기 때문에 얼굴도 예뻐야 하고, 몸가짐도 항상 바르게 해야 했지요.

음식을 만드는 수라간도 궁녀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수라간은 왕의 진지를 만드는 곳이라 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왕의 건강이 나빠지거나 배탈이 나기라도 하면 수라간 궁녀들은 아주 크게 꾸중을 들었어요. 이 외에도 궁녀들은 의복을 만드는 침방, 세숫물을 담당하는 세수간, 간식을 담당하는 생과방, 빨래를 담당하는 세답방 등에서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을 했어요. 많은 궁녀들 가운데 침전에서 일하는 제조상궁이 가장 으뜸이었고, 왕이나 왕족의 발을 닦아 주는 ‘무수리’가 가장 지위가 낮은 궁녀였답니다.

궁녀가 되려면 행동이 바르고 얼굴이 예뻐야 했어. 왜냐하면 왕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지. 얼굴이 예쁜 궁녀들은 나중에 왕의 부인이 되는 경우도 있었어. 하지만 궁녀라고 해서 다 예쁘게 생긴 것은 아니었어요. 조선 시대에는 ‘고수대’라고 하는 궁녀가 있었는데, 고수대는 예쁘기는커녕 흉물스러울 정도로 못생겨서 고수대를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해요.

“에구머니, 저 궁녀는 덩치가 왜 저렇게 크지? 정말 궁녀 맞아?”

그러나 고수대는 오히려 못생긴 얼굴 때문에 궁녀로 뽑힐 수 있었어요. 고수대와 같은 궁녀를 액막이 궁녀라고 하는데, 액막이 궁녀는 반드시 못생겨야만 했대요. 조선 시대 사람들은 나쁜 기운이 궁으로 들어오다가도 못생긴 액막이 궁녀를 만나면 되돌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액막이 궁녀가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특별히 다른 일은 했던 것은 아니고요. 액막이 궁녀도 다른 궁녀들과 마찬가지로 부엌에서 불을 때거나 물을 긷는 일을 했어요.

궁녀를 뽑는 조건

조선 시대 초기에는 천민들뿐만 아니라 양민들 중에서도 궁녀를 뽑았어요. 하지만 영조 이후 궁녀를 뽑는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내수사의 여종이나 중앙 관청의 여종 가운데에서만 궁녀를 뽑을 수 있었어요. 만약 이를 어기고 양민이나 다른 기관의 여종을 뽑으면 벌을 받았어요.

 

생각시에서 상궁이 되기까지

열 살쯤 궁궐로 들어온 어린 궁녀들은 ‘아기나인’ 또는 ‘생각시’라고 불렸어요. 이들은 어려서부터 각 부서의 선배 궁녀나 상궁들로부터 교육을 받았어요. 보통 5년에서 15년 정도 엄격한 교육을 받은 다음에야 겨우 정식 궁녀가 될 수 있었어요. 그런 다음 또 15년 정도 더 궁녀 생활을 잘 해내야 비로소 ‘상궁’이 될 수 있었어요.

 

궁녀는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요?

궁녀는 평생 궁궐 안에서만 살아야 했어요. 큰 병에 걸리거나 죽은 후에야 궁궐 밖으로 나갈 수 있었어요. 물론 결혼도 할 수 없었어요. 자신이 모시던 왕이 죽고 나면 궁궐에서 풀려 나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 후에도 절대 결혼은 할 수 없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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