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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하와이. 한국인 최초 이민국 '낙원 속 설탕'

by 달러박스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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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속 설탕. 하와이

한국인의 이민 우리나라의 최초의 이민은 어디로 갔을까? 바로 하와이이다. 그렇다면 하와이에 왜 갔을까?  설탕 때문이다.

“나는 꿈을 찾아서 왔다네.”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과 설탕과의 관계

 

남북전쟁(1861~1865년) 기간 동안 국가가 양분되었을 때 북부사람들은 미시시피 강을 따라 펼쳐진 루이지애나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들에서 설탕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곳이 바로 하와이였다. 이 하와이에서 허리가 끊어질듯한 설탕 노동을 누구에게 시킬 수 있었을까? 미국은 한창 내전 중에 있고, 전 세계에서 노예 해방 선언이 일어나면서 아프리카 노예들은 더 이상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해법은 바로 아시아였다.

 

하와이에서 농장주들은 사탕수수 노동을 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남자들을 데려왔다. 1850년 대 중국 노동자들은 변변한 돈을 지급받지 못했지만 노예는 아니었다. 중국인들이 점점 많이 이주해 옴에 따라 그들은 더 나은 임금과 조건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작 자들은 1880년대 일본인에게 눈을 돌렸다.

 

일본인 노동자들도 점차 요구사항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1890년~1897년 29차례나 파업했으며 특히 1900년에는 연간 23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이에 하와이 설탕업자들은 일본인 노동자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했다.

 

이즈음 우리나라 사정은 어땠을까? 1901년 대한제국은 대흉년으로 식량이 크게 부족했다. 1902년에는 더 심한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초근목피로 버티다 죽어가고 있었다. 이해 초에 주한미국공사 앨런(Horace Newton Allen)이 본국 정부와 협의하려 워싱턴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와이에 들렀다가 하와이에 새로운 노동자들이 필요함을 알게 되어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을 추진하기로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앨런은 고종을 만나 이민 문제를 거론했고, 하와이 이민 추진을 허락받았다.

 

1902년 12월 6일부터 15일까지 <황성신문>에 이민자 모집 광고를 내고 이민자를 모집했다. “포와(하와이)에 가면 나무에 돈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는 소문도 있었고, 아사자가 속출하던 당시 상황에서는 큰돈인 월 15달러의 급여를 준다는 이민자 모집광고가 붙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일본의 압박에 힘든 상황이었다.

 

하와이 이민은 일본의 압박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수년 째 계속된 기근으로 허덕이던 한반도에 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02년 12월 22일 121명의 이민 희망자를 태운 일본 여객선 켄카이마루가 인천항을 출발했다. 28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 조치되어 최종적으로 93명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첫 이민이다. 이민자들은 가슴에 번호판을 달고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등 노예와 다름없는 작업 조건에서 일해야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인 선교사와 조선 지식인들은 하와이 이민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03년 제국신문 사설에는 “이민 담당기관인 유민원에서는 얼마씩이나 받고 허가하였으며, 백성이 하와이 건너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가”라는 글이 실릴 정도였다. 외부대신 이하영은 하와이에 영사를 파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1904년 8 월에 체결된 1차 한일협약에 따라 조선에 대한 고문정치를 하고 있던 일제의 방해로 영사를 보내지 못했다. 그러다 1905년 4월 1일 조선에서 해외 이민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때까지 총 66회에 걸쳐 7394명의 한국인이 하와이로 이민 갔다. 하와이의 설탕업자들은 노예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민족 집단에 차례로 눈길을 돌렸고, 새로운 노동자들은 이전 노동자들과 경쟁하게 함으로써 임금을 낮추려고 했다. 그런데 민족 간 분리를 꾀하려는 이 계획은 가장 기이한 결과를 낳았다. 그것은 하와이를 세계에서 민족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으로 변모시켰던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지역이 된 것이 다. 하와이의 설탕은 동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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