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경에는 여성들이 스커트 안에 주머니를 차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복에도 주머니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주머니가 지갑(purse)이 되면서부터는 여성들의 액세서리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19세기 초에는 자연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한 ‘엠파이어’풍의 가운(gown)이 유행했습니다. 이때부터 지갑은 의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으며 확실하게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나온 지갑은 드는 장소와 방법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그물 모양의 지갑인 ‘레티큘(reticules)’과 열쇠, 시계, 지갑 등을 매달고 다니는 장식용 허리띠인 ‘샤틀렌(chatelaines)’이 있습니다. 지갑은 항상 밖으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장식적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점차 발전함에 따라 구슬로 정교하게 장식된 지갑이나 쇠사슬을 이용해서 만든 지갑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레티큘( ridicule)
19세기 초 신고전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를 연상케 하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드레스가 등장합니다. 몸에 달라붙는 얇은 직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드레스의 실루엣을 망치지 않기 위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주머니가 밖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레티큘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에는 주머니를 달랑달랑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남성들이 조롱의 의미로 'ridicule'이라고 불렀었지만, 점차 부의 상징이자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엠파이어 드레스[ Empire dress ]
엠파이어 드레스는 19세기 초의 엠파이어 실루엣을 응용한 스타일로, 하이 웨이스트에서 가볍게 조여 도련으로 향해서 스트레이트로 된 엠파이어 실루엣 드레스를 말합니다. 드레이프를 통해 인체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허리선을 높여 인체비례를 강조한 신고전주의 시대의 그리스풍 드레스입니다. 나폴레옹 1세 시대의 신고전주의 스타일입니다. 이 당시 루소의 자연사상에 영향을 받아 인체를 본래의 모습대로 두어야 한다는 관념 하에 의복보다 인체를 우선시하는 그리스·로마풍의 복식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엠파이어 드레스로, 디자인은 가슴 바로 아래 위치하는 허리선, 깊게 판 데콜타주(decolletage) 네크라인,(decolletage)네크라인, 그리스의 키톤과 같이 인체에 자연스럽게 드레이프 지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좁고 긴소매나 짧은 퍼프소매를 달았고 어깨부터 손목까지 밴드를 이용하여 여러 개의 퍼프를 만든 마멜루크(mameluke) 소매도(mameluke) 있었습니다. 소재는 주로 가볍고 얇은 것을 이용하였고, 색상은 초기에는 흰색만을 사용하다가 이후 파스텔 계열의 색도 사용하였습니다. 살이 비칠 정도로 얇은 모슬린을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다리의 곡선미를 드러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보온 효과와 드레이프의 장식적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해 긴 숄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육감적인 여성의 인체를 찬미하는 낭만주의로 넘어가면서 다시 코르셋과 크리놀린으로 인체를 억압하는 패션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엠파이어 드레스 스타일은 1930년대에 인체 곡선을 따라 흐르는 마들렌 비오네의 바이어스 컷 드레스에서 부활하였고, 현재에도 이 실루엣을 웨딩드레스나 일상복에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레티큘은 구슬이나 자수로 주로 장식을 했었고 많은 여성들은 직접 제작하여 옷이나 신발, 우산 등에 맞춰 들고 다녔습니다. 작지만 패셔너블하고 우아했던 레티큘은 19세기 후반에 들면서 크기 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여성들의 공공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늘어난 필요한 소지품들을 스타일리시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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