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은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성탄절 전후에 발행하는 증표입니다. '실'

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나, 아무래도 다른 의미의 실과 혼동되기 때문에 된소리를 써 '씰'이라고 합니다.

 

대한결핵협회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

1904년 경 덴마크의 '아이나르 홀뵐'(Einar Holbøll)이 '성탄절 기간에 작고 단순한 그림을 팔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로 만들어서 그 해 성탄절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지금의 크리스마스 씰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놀라운 효과를 내보였고 곧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으며 당연히 미국에도 전파되었습니다. 이후 이들 국가들을 통해 곧 다른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도 소개되었고 현재의 거의 전 세계적인 판매품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한 우표에 가까운 모양이었으며 빨간색 '복십자'가 붙은 씰은 1907년 미국에서 내놓은 것이 최초입니다.

 

미국/1920년 크리스마스 씰

한국에서는 셔우드 홀이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씰을 제작할 당시의 도안은 숭례문이었다 합니다. 그러나 셔우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적성국인 캐나다 국적이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말기 예민해진 일본의 탄압으로 한국에서 쫓겨나고 씰의 판매도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해방을 거쳐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11월 6일에 대한결핵협회가 정식으로 창립되면서 씰 제작과 판매가 다시 이루어졌습니다.

 

과거 교육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씰이 처음 나왔을 때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결핵 환자나 그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씰을 부적인 줄 알고 가슴에 품고 자거나 다녔다고도 합니다.

원래 일반적인 우편용 씰의 용도는 편지봉투를 봉함하는 것으로 과거 우편용 씰의 모양은 둥글거나 네모란 우표모양이었습니다. 현대에도 청첩장 등 카드류 봉투를 붙일 때 스티커 형태의 씰을 사용합니다. 크리스마스 씰의 사용법 역시 주된 용도는 성탄절 카드의 봉투를 봉함할 때 쓰고, 편지를 보낼 때 우표 옆에 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씰이 널리 쓰이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씰을 수집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우표처럼 생겼고 실제로 일반 우편 가격이 2017년 3월까지는 300원이었기 때문에 우표로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표로서의 역할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의도가 좋다지만 써먹지도 못하는 것을 그것도 거의 반강매식으로 팔아먹느냐?'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굳이 용도를 꼽자면 기부와 나눔의 뜻을 담아 성탄절 축하 카드에 함께 붙여서 보내는 정도의 용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퍼지지 않았지만 무슨 일만 있으면 종이 카드를 보내는 것이 습관인 서양에서는 성탄절은 그야말로 카드의 기간입니다. 성탄절에 그렇게 카드를 보편적으로 보내지 않는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 수요가 더 많을 듯합니다. 물론 그냥 기부의 의미로 사서 예쁜 스티커로 사용해도 됩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는 고사하고 일반 우편물도 보내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종이로 된 크리스마스 씰보다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같은 전자거래로 대체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씰과 동시에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씰 퍼즐, 금속 스티커, 금속 책갈피, 머그컵, 열쇠고리, 에코백, 엽서 등 씰을 다각화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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