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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符籍 ]. 부적의 기원

by 달러박스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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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은 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 등을 그린 것으로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주술적 도구입니다. 부적의 기원은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바위나 동굴에 해 ·달 ·짐승 ·새 ·사람 등 주술적인 암벽화를 그린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는 처용의 얼굴을 그려서 대문에 붙여 역신을 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부적은 승려나 역술가, 무당들이 만듭니다. 부적을 만들 때는 택일하여 목욕재계한 후에 동쪽을 향하여 정수()를 올리고 분향합니다. 그리고 이[]를 딱딱딱 3번 마주치고 주문을 외운 후에 부적을 그린다고 합니다. 글씨는 붉은 빛이 나는 경면주사()나 영사()를 곱게 갈아 기름이나 설탕물에 개어서 씁니다. 종이는 괴황지()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누런 빛이 도는 창호지를 쓰기도 합니다. 

부적은 대개 종이로 만들지만 재료에 따라 돌 ·나무 ·청동 ·바가지 ·대나무 부적 등도 있습니다. 나무 부적 중에는 벼락을 맞은 복숭아나무나 대추나무 부적이 상서로운 힘을 갖는다고 믿습니다. 이는 나무가 벼락을 맞을 때 번개신이 깃들여 잡귀가 달아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림은 용 ·호랑이 ·독수리 등의 동물과 해 ·달 ·별 등이 많으며, 이 외에도 추상적인 와문형() ·탑형 ·계단형 등 다양하다. 글자는 일월() ·천() ·광() ·왕() ·금() ·신() ·화() ·수() ·용() 등이 많은데, 부적 전체가 한자()로 된 것도 있지만 한자의 파자()를 써서 여러 가지로 결합하고 여기에 줄을 긋는 형태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적의 꼭대기에 ‘칙령()’이라는 글자를 적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종류는 사용목적과 기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주력()으로써 좋은 것을 증가시켜 이()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부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나 액()을 물리침으로써 소원을 이루는 부적입니다. 전자에는 칠성부 ·소망성취부 ·초재부() ·재수대길부 ·대초관직부 ·합격부 ·생자부() ·가택편안부 ·만사대길부 등이 있습니다. 후자에는 재앙을 예방하려는 삼재()예방부, 부정을 막는 부적이 있고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귀불침부() ·벽사부() ·구마제사부() ·축사부()가 있으며, 벌레와 짐승을 막는 비수불침부 ·야수불침부도 있습니다.

이 외에 살을 막아주는 상문부(), 도살부() 등이 있고 가장 흔한 것으로 병을 물리치는 병부()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적은 아픈 곳에 붙이거나 불살라서 마시기도 하고 벽이나 문 위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종이부적입니다. 치자물을 들인 노란색 종이부적에 사용되는 붉은색의 그림은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들기름에 개어 그려집니다. 그 색채의 의미는 모든 만물이 음(陰)과 양(陽)에 의해 생장 및 소멸하고,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오행의 작용에 의해 길흉과 화복이 얽혀있다는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주술적으로 악귀를 쫓거나 예방하는 데는 붉은색이 푸른색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밝은 것에 해당하는 생명체의 활동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붉은색은 양기가 왕성하고 만물이 무성하여 생명을 낳고 지키는 힘으로 상징되어 민간 무속(巫俗)에서 주술의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된 색채입니다. 귀신을 쫓는데 주로 이용하는 부적은 반드시 주사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란색 종이 위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알 수 없는 그림이나 파체(破體·다양한 서체를 섞어 쓴 그림같은 글씨)가 쓰여진 부적이 대부분입니다. 노란색 종이과 붉은색 글씨는 오행 중에서 상생(相生)관계에 있고, 붉은색은 인체에 심장을 의미하여 심장이 강하게 되면 그 어떤 나쁜 기운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노란색은 신성하다는 의미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색채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 부적이 사용된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존하기보다는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 마음과 노력보다 더 나은 부적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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