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인 ‘2023 BTS 페스타’가 6월 12~25일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은 고귀함의 상징색이다. 모든 색의 속성을 보면 긍정성, 부정성이 있다. 즉 양면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는 보라색의 긍정성을 소개합니다. 동양에서는 황색을 황제를 상징하였으나 서양의 황제나 교황을 상징하는 색으로 보라색을 사용했습니다.
고대의 보라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황제, 권위, 명성, 존엄성을 나타내는 색이었다. 천연물에서 자색 염료를 추출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워서 가격이 고가로 결과적으로 보라색 염료로 물들인 옷은 지체 높고 부유한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보라색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물들인 실이나 천이 아주 값지다는 것을 나타낼 때 자주 '튀로스 산(産) 염료로 물들인'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 '튀로스산 염료'가 바로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 붉은 빛깔을 띠는 자주색 천연염료이다. 임페리얼 퍼플(imperial purple)로도 불리는 보라색 염료다. 기원전 유럽에서 티리언 퍼플이라는 천연염료를 얻을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지중해에 서식하는 무렉스 브란다리스 고둥(Murex.뿔고둥)을 수만 개의 소라와 부수적인 노동력이 더해진 이 염료를 추출해 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천문학적 노동력과 대단한 비용이 들었다. 기록에 의하면 옷감 1파운드의 가격이 석공 3년의 연봉과 같았다고 한다. 1파운드를 만드는데 뿔고둥이 약 400만 개 정도 필요하며 다시 햇볕에 말리는 등 그 후처리도 상당히 복잡하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색이 임페리얼 퍼플(imperial purple)로 비잔틴 황제의 색이다.
동로마 제국 시기에는 제국에서 직접 염료의 생산과 판매를 관리해 외부로 절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였으며, 정보 보안이 워낙 철저한 나머지 동로마 제국의 멸망과 동시에 보라색 염료의 생산법도 사장되고 만다. 이후 황제와 추기경의 색이 보라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보라색은 고대에는 황제와 연관되는 색이었다. 네로 황제의 경우 자신 이외에 보라색을 쓰는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까지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국체가 그대로 이어진 동로마 제국 황제의 자녀들은 대대로 콘스탄티노플 동쪽에 위치한 콘스탄티누스 대황궁의 보라색 반암석으로 건축한, 보라색 커튼을 드리운 방에서 태어났다는 뜻에서 포르피로게니투스라고 불렀다. 'Born in the Purple(고귀한 태생)'이라는 표현도 거기에서 유래한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 교황 및 고위 종교인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쓰였다. 이후에도 보라색은 한동안 특권 계층만의 색으로 자리 잡았으며,, 서민이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은 윌리엄 퍼킨이 화학 실험을 하던 중 우연한 실수로 보라색 염료 화합물 모브를 발견하게 된 이후이다. 보라색은 고귀함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추기경이 입는 수단은 진홍색이지만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것을 여전히 '보라색 반열에 오른다'라고 표현한다. 영국 왕실도 보라색이 상징색이라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시상대, 경기장 벽 등의 색이 전부 보라색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에서도 보라색은 특권 계층의 색이었다. 진시황제가 선호했었기에 황제를 상징하기는 하나, 전통적 오방색에 따라 황제를 의미하는 황색, 정통성을 의미하는 적색에 밀린 3위권의 색상이다.
구당서 백제전에 의하면 백제의 군주는 자색 도포를 입었다고 하며, 신라의 골품제에서 보라색 관복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성골과 진골만이 오를 수 있는 높은 벼슬을 지낸 귀족들뿐이었다. 또한 고려도경에 따르면 고려 황제는 외국 사신을 접견할 때 자색 공복(紫羅公服)을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의 율령인 양로령(養老令) 가운데 의복령(衣服令)에서도 1품에 해당하는 1위가 진보라색, 2, 3품에 해당하는 2, 3위가 연보라색 관복을 입는 걸로 규정되었다. 9세기를 지나서는 보라색 염료를 얻기가 너무 힘들어서인지 4품에 해당하는 4위 이상은 검정 관복을 입게 되었다. 오늘날 검정 소쿠타이만 볼 수 있는 게 그 이유다.
중국에서도 3대 별자리인 '삼원' 중 '자미원'이란 별자리 모음집이 있는데, 이 '자'가 바로 보라색을 뜻하는 '紫'이다. 자미원은 삼원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별자리라서 '천자가 있는 곳에 자미원이 있고, 자미원을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간다. 즉 천자를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간다.'라는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만큼 보라색을 신비함의 대명사로 사용한 것이다. 다만 서양과 달리 황제를 상징하는 색은 아니었다. 노란색이 황제를 상징하는 색이었기 때문이다.
보라색은 품격과 품위 고상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위엄 있고 장엄한 색이다. 감수성과 감각성이 뛰어나 예술적이고 우아하고 화려하고 풍부한 기운이 강하다. 그러나 모든 색의 사용은 적절한 조화와 배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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