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품> 우엉가시에서 발명한 벨크로(찍찍이)

<발명품> 벨크로는 단추나 지퍼 대신 쓰이는 탈부착 소재입니다. 영어권에선 훅앤루프 패스너(Hook-and-loop fastener), 훅앤파일 패스너(Hook-and-pile fastener) 또는 터치 패스너(Touch fastener)입니다. 한국에선 흔히 찍찍이라고 부릅니다.

벨크로(Velcro)라는 명칭은 프랑스어 단어인 벨루르(Velour, 벨벳)와 크로셰(Crochet, 갈고리)를 따서 만든 해당 제품의 상표명이었습니다.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입니다. 개발자가 특허 연장에 실패해서 1978년에 특허권이 소멸되었지만 Velcro 사는 남아 있어서 여전히 벨크로 테이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드 메스트랄은 1990년 사망했습니다. 개발자와 별개로 소유권은 그 개발에 투자해 준 영국인 사업가가 인수했고, 따라서 원조 벨크로 회사는 현재 영국 회사입니다.

George de Mestral

우엉가시

◈우엉가시의 수많은 미세 갈고리는 털어 낼 때까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천의 한쪽은 꺼끌꺼끌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부드럽게 만들어  두 부분을 딱 붙여서 떨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 벨크로입니다.

벨크로 운동화

 

찍찍이는 갓난아기의 기저귀 여밈에서부터 시계 밴드, 허리띠, 운동화 끈, 주머니 덮개, 기차의 좌석커버,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매직테이프 ‘벨크로(Velcro)’는 누가 어떻게 발명했을까요?  이 작은 발명으로 세계 100대 기업 중의 하나인 ‘벨크로 사’를 탄생시켰습니다. 사냥광이었던 스위스의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 1907~1990)은 애초 기술자가 되고자 했던 그는 뜻대로 되지 않자 취미로 시작한 사냥에 푹 빠졌습니다. 그러던 1947년 어느 가을날, 메스트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애견 ‘번개’와 함께 사냥 길에 나섰습니다. 산토끼를 발견한 번개가 앞서 달리자 정신없이 뒤따라가다 그만 우엉가시가 우거진 숲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번개의 도움으로 고생 끝에 살찐 산토끼를 잡는 데는 일단 성공했으나 숲에서 나온 그의 모습은 가관이었습니다. 옷 여기저기에 우엉가시(산우엉)의 가시가 더덕더덕 붙어 고슴도치나 다름없었습니다. 옷을 벗어 힘껏 털어 보았으나 가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산우엉의 가시는 왜 잘 떨어지지 않을까?’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릴 일이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메스트랄은 확대경으로 산우엉 가시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뭔가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의 생각대로 산우엉의 가시는 갈고리 모양이었습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무엇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는 곧바로 한쪽에 갈고리가 빽빽하게 있고 다른 쪽에는 작은 원형 고리가 있는 테이프를 만들어 서로 붙여 보았습니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양쪽 면이 서로 닿는 순간 철컥 붙었다가 약간의 힘을 가하면 ‘지직’ 소리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여간 신기하고 편리한 게 아니었습니다. 1951년 메스트랄은 특허를 출원하고 ‘벨크로(Velcro)’라는 상호와 상표 아래 벨크로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첫 반응은 기대와 달리 냉담했습니다. 발명품 ‘잠금 테이프(Licking Tape)’는 쉽게 닳고 빨면 갈고리가 떨어져 나간 탓이었습니다. 메스트랄은 1957년 재료를 면에서 나일론으로 바꾸고 적외선까지 씌워 보다 튼튼한 제품을 내놨습니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군복과 군화에까지 벨크로가 사용되는 등 1959년까지 무려 54840km2의 제품이 팔려 나갔습니다. 제품명도 프랑스어 ‘벨루어(벨벳)’와 ‘크로세(고리)’를 합성해 ‘벨크로’로 바꿔 판매에 기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메스트랄은 부와 명성을 얻었고, 1990년 83살로 사망할 때까지 편안한 여생을 보냈습니다.

벨벳. 벨벳유래. 벨벳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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