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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재산 목록 1호는?

by 달러박스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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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음식을 익혀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물을 불에 직접 구워 먹었습니다. 그 이후 음식물이 쉽게 그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구덩이에 가열된 돌과 함께 음식물을 넣은 다음 식물의 껍질로 그 위를 덮어 열로 음식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토기가 등장함에 따라서 물로 삶는 요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음식물이 토기에 달라붙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때에는 곡식을 물과 함께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음식물을 수증기로 찌는 시루가 개발되면서 곡식을 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철기가 보급되면서 쇠로 만든 솥이 등장하였습니다. 비로소 오늘날처럼 솥에 밥을 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쇠솥

 

무용총의 접객도

신라 고승중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진정법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출가하기 전에 집이 너무 가난하여 품을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집안의 마지막 재산으로 다리가 부러진 쇠솥 하나를 가지고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집에는 모두 쇠솥이 있었으며 , 이는 재산목록 1호이자 생존의 마지막 수단이었습니다. 삼국시대의 재산목록 1호는 무쇠솥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때의 사진에는 피난민들이 가마솥과 이불을 지고 가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그것은 먹고 자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다른 솥보다 이 무쇠솥에서 지은 밥이 더 맛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무쇠솥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쇠솥에선 밥을 지을 때 아주 적은 양의 철분이 배어 나오기 때문에 밥맛이 좋아지는 것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가마솥으로 지은 철분함량 연구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팀의 결과는 무쇠솥으로 지은 밥은 철분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주철로 된 무쇠솥과 알루미늄 재질의 양은냄비에 흰쌀 300g으로 밥을 짓고, 각각의 밥물에 들어있는 철분 함량을 비교했습니다. 무쇠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밥주걱으로 긁어낸 물과, 양은 냄비에 밥을 하는 도중에 채취한 물이 분석에 사용했습니다. 총 35회에 걸쳐 밥을 하며 철분 양을 측정한 결과, 무쇠솥에 밥 한 물의 평균 철분 농도는 10.94mg/L였고, 양은냄비에 밥 한 물의 철분 농도는 0mg/L였습니다. 다만, 무쇠솥으로 한 밥을 먹을 때 섭취하게 되는 철분의 양이 실험 결괏값보다는 적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사할 때 누룽지에 물을 부은 것을 다 마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쇠로 된 그릇에 음식을 조리해 먹은 집단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더 높고, 빈혈 유병률은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브라질 연구팀은 미숙아로 태어난 브라질의 4개월 영아 45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22명)은 철제 냄비에 조리한 음식을, 다른 집단(23명)은 알루미늄 냄비에 조리된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모든 실험 참가자의 부모가 아이에게 하루 2mg의 철분제를 먹이길 권했습니다. 실험 초기엔 두 집단 간 혈액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후 12개월이 되었을 때 다시 비교하니 철 냄비 집단은 알루미늄 냄비 집단보다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철 결핍성 빈혈 유병률도 전자에서 확연히 낮았습니다. 알루미늄 냄비 집단에선 73.9%, 철제 냄비 집단에선 36.4%가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되었습니다.

 

무쇠솥으로 지은 밥맛비교 연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사연구팀은 무쇠솥 밥맛의 비밀이 솥의 구조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무쇠솥밥이 다른 밥솥으로 지은 밥보다 색깔, 윤기, 냄새, 찰기, 끈기가 더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조사 결과 밥의 질은 뚜껑 무게가 솥 무게의 3분의 1 정도일 때 가장 좋았습니다. 연구팀은 무쇠솥뚜껑이 다른 재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다는데서 그 까닭을 찾았습니다. 솥을 가열할 때 솥 안의 공기와 수증기가 빠져나오는데 무거운 솥뚜껑은 이를 방지합니다. 이렇게 되면 내부압력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물의 끓는점도 올라가 밥이 섭씨 1백도 이상에서 익게 됩니다. 뜸 들이는 동안에도 고온 상태가 오래 유지되게 하여 밥맛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팀은 바닥면 두께도 밥맛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대부분의 무쇠솥은 바닥이 두껍고 가장자리로 가면서 얇아집니다. 불에 먼저 닿는 부분을 두껍게 하고 먼 부분을 얇게 만들었기 때문에 열전도에 의해 열이 솥 안에 고르게 전달된 것입니다. 이처럼 무쇠솥은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밥이 균일하게 익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 통가열식 전기압력밥솥입니다. 보통 전기밥솥은 열판이 있는 밑부분만 가열되는데 통가열식 압력밥솥은 전기코일을 솥주위에 감아 열을 고르게 전달하도록 한 것입니다. 바닥 전체가 골고루 열을 받는 무쇠솥과 비슷한 이치인 셈입니다.

 

연구팀은 무쇠솥 밥맛이 정말로 다른 밥보다 맛있는지 실험했습니다. 무작위로 뽑은 4백 명 가운데 신맛·단맛·쓴맛·짠맛 등 네 가지 맛을 잘 판별하는 사람들 중 10명을 뽑아내어 객관적인 맛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조사팀은 무쇠솥, 돌솥, 압력솥, 전기밥솥, 냄비에 각각 지은 밥을 평가케 했습니다. 평가 결과 색과 윤기는 무쇠솥이, 냄새는 무쇠솥과 돌솥밥이, 밥맛은 무쇠솥이, 찰기는 압력밥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해 점수를 매기면 ‘무쇠솥밥> 돌솥밥> 압력솥밥> 전기밥솥> 냄비솥밥’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삼국시대 음식물을 담는 그릇은 주로 나무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모두 썩어 없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신라에서는 버드나무로 만든 그릇을 많이 사용하였고, 구리로 만든 유기나 흙을 구워 만든 토기를 사용했습니다. 왕실과 귀족의 경우에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호화스러운 그릇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신라지배층의 무덤인 경주 황남대총에서는 금은 그릇이 다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서는 귀족들이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귀족이 스님으로 보이는 손님을 접대하고 있는데, 개다리소반 위에 떡, 과일, 차, 와 식사가 독상으로 차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국물음식이 많고 따뜻한 음식이 주를 이루어서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수저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청동수저가 발견되기도 하였지만, 일반백성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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