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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by 달러박스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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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René Karl Wilhelm Johann Josef Maria Rilke)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영글도록 명하시고

그들을 완성시켜 주시고,

마지막 단 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오랫동안 외롭게 살아가면서

잠 못 이루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하여 낙엽 뒹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Autumn Day 

 

Lord, it is time.

Let the great summer go,

Lay your long shadows on the sundials,

And over harvest piles let the winds blow.

Command the last fruits to be ripe;

Grant them some other southern hour,

Urge them to completion,

and with power Drive final sweetness

to the heavy grape.

Who's homeless now, will for long stay alone.

No home will build his weary hands,

He'll wake, read, write letters long to friends

And will the alleys up and down Walk restlessly,

when falling leaves dance

릴케

 

레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 (René Karl Wilhelm Johann Josef Maria Rilke)가 본명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장미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장미 가시에 찔린 것이 원인인 것은 맞지만 직접적 사인은 백혈병에 걸린 줄 모르고 연인을 위해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려 패혈증으로 죽은 것입니다. 즉, 파상풍은 아니며 원인은 백혈병에 가깝습니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유언 때문에 많이들 이렇게 오해하곤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묘비명

Rose, oh reiner Widerspruch, Lust, niemandes Schlaf zu sein unter soviel Lidern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명(兒名)은 르네(René)이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보헤미아왕국의 프라하에서 출생했습니다.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아버지와 고급관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9세 때 양친은 이혼하였습니다. 1886~1890년까지 아버지의 뜻을 좇아 장크트푈텐의 육군실과학교를 마치고 메리시 바이스키르헨의 육군 고등실과학교에 적을 두었으나, 시인적 소질이 풍부한 데다가 병약한 릴케에게는 군사학교의 생활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하여 1891년에 신병을 이유로 중퇴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 20세 때인 1895년 프라하대학 문학부에 입학하여 문학수업을 하였고, 뮌헨으로 옮겨 간 이듬해인 1897년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를 알게 되어 깊은 영향을 받았는데, 1899년과 1900년 2회에 걸쳐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함께 러시아를 여행한 것이 시인으로서 릴케의 새로운 출발을 촉진하였고, 그의 진면목을 떨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00년 8월 말 2번째의 러시아 여행에서 돌아온 뒤 북부 독일의 브레멘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화가 부락 보르프스베데로 화가인 그의 친구를 찾아갔다가 거기서 여류조각가 C.베스토프를 알게 되었고, 이듬해 두 사람은 결혼하였습니다. 1902년 8월 파리로 가서 조각가 로댕의 비서가 되어 한집에 기거하면서 로댕 예술의 진수를 접하게 된 것이 그의 예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인 1919년 6월 스위스의 어느 문학 단체의 초청을 받아 스위스로 갔다가 그대로 거기서 영주 하였습니다. 만년에는 셰르 근처의 산중에 있는 뮈조트의 성관(城館)에서 고독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두이노의 비가:Duineser Elegien》나 《오르페우스에게 부치는 소네트:Sonnette an Orpheus》 같은 대작이 여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926년 가을의 어느 날 그를 찾아온 이집트의 여자 친구를 위하여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린 것이 화근이 되어 패혈증으로 고생하다가 그 해 12월 29일 51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쳤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명언

 

명성이란 결국 하나의 이름 주위로 몰려드는
오랜 오해들의 총합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고독하다. 사람은 착하지 못하고, 굳세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고 여기저기에서
비참한 모습을 보인다. 비참과 부조리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운명일
지라도 우리는 고독을 이기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결의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여행이란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뿐이다.

 

경쟁심이나 허영심이 없이 다만 고요하고 조용한
감정의 교류만이 있는 대화는 가장 행복한 대화이다.

 

우리는 고독하다.
우리는 착각하고
마치 그렇게 고독하지 않은 듯이 행동한다.
그것이 전부이다.
Wir sind einsam.
Man kann sich darüber täuschen und tun,
als wäre es nicht so.
Das ist 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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