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明卵)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인 한국 요리입니다. 젓갈의 일종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붉은색의 명란젓은 식용색소를 입혀 붉은 것이며, 고춧가루로 색을 낸 명란은 약간의 분홍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명란젓의 유래
역사적으로 보면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에 등장하며, 그 이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조리서에 의하면 창난젓과 함께 명태 주산지로써 명태를 엄청나게 먹었던 지역인 함경도가 기원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분단 전에는 북청군 신포읍과 흥남시 서호진(西湖津)의 명란젓이 유명했습니다.
다만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남쪽으로 밀려든 피난민들 덕분에 남한의 해안 지역에서도 널리 퍼져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부산에서 명란젓이 동구 초량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이유는 명란젓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일본이 부산에서 이를 전래받았기 때문입니다.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명란젓의 유래가 부산이 원조라고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현대에 널리 먹는 명란젓의 형태는 부산에서 유래한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정작 기원지인 함경도에서는 경제 사정의 악화로 거의 소비되지 않습니다.
일본에는 1949년, 가와하라 도시오(川原俊夫)가 소개하였습니다. 일본어로는 가라시멘타이코(辛から子し明めん太たい子こ)라고 부릅니다. 전래된 지 오래되어서 이제 일본인들에겐 한국 요리라는 인식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오히려. 명란젓이 일본 전통음식인 줄 아는 일본인도 있습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소비하는데다 명란젓 자체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오해가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明太라는 한자를 쓰고 'めんたい(멘타이)'라고 읽는 점에서 한국에서 유래한 음식임이 충분한 증거입니다. 明은 일본어 음독으로 보통 'メイ(메이, 한음)'나 'ミョウ(묘ー, 오음)'로 읽으며, 'メン(멘)'으로 읽는 식은 근대 한국어 시기 동남 방언에서 유래된 독법입니다.
한국에서는 젓갈 치고 비싼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서민들의 음식입니다. 한국에서 비싼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문제도 있겠지만 남획 문제 등으로 명태가 잡히는 구역이 계속 북상해서 한국의 국산 명란젓을 구경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며 명태를 러시아, 미국, 캐나다에서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1924년에 출판된 이용기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 명란젓 조리법을 소개하면서 '워낙 흔해서 많이 먹지만 맛이 별로 없다.'는 구절이 있는데, 100년도 안 돼서 한반도의 명태 어획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1970~1980년대에는 강원도 중부인 강릉시 쪽에서도 명태가 잘 잡혔으나 기후변화, 남획 등의 이유로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지금은 원양어선이 가야지 잡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대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명란젓은 전량 북태평양 러시아, 미국, 캐나다산 알집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가공은 국내에서 하지만 드물다. 이처럼 명태를 잡으려면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혼슈의 도호쿠나 홋카이도 같은 북쪽 지역이 있기에 연안에서도 잡아올 수 있어 훨씬 경제적입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양식에 성공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아직은 그대로입니다.
베이컨처럼 '파지' 상품이 종종 판매됩니다. 2017년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명란젓 250그램이 1만~1만 5천 원 정도인데, 가공 과정에서 알집이 일부 터지거나 토막 나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인데 잘 생긴 명란보다 30~40%가량 싸게 판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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