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는 정월 초하룻날 윗사람에게 절을 하는 새해의 첫인사를 말합니다. 설날에 웃어른께 드리는 의례적인 문안인사이자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경건한 마음으로 세배를 올리는 것입니다.
세배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공존하기 때문에 아랫사람은 웃어른께 존경을 담아 "건강하세요."등의 축원을 올리고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새출발과 다짐을 격려하는 덕담을 화답하는 것입니다. 아침 일찍이 남녀노소가 모두 새옷(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 뒤에 자리를 정리하여 조부모·부모에게 먼저 절하고, 형·누나 등 차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여 새해 첫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차례를 지낸 설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는 일가친척과 이웃어른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립니다. 직장 관계에서도 윗사람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세배를 드려야 할 어른이 먼 곳에 살고 있을 경우, 정월 15일까지 찾아가서 세배하면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30∼40리까지도 걸어가서 세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배하러 온 이에게 대하여 어른에게는 술과 음식을 내어 놓는 것이 관례이나, 아이들에게는 술은 주지 않고 약간의 돈, 또는 떡과 과일을 줍니다. 또 상중에 있는 사람은 정월보름날까지 출입하지 않았습니다.
세배 때 궤연(几筵 : 죽은 이의 혼령을 모셔둔 곳)을 모신 집에서는 먼저 궤연에 조문하고, 상주에게 인사를 한 다음, 웃어른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이 차례로 세배합니다. 웃어른에게 세배를 할 때는 절을 하고 나서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등의 새해 인사말을 합니다. 세배를 받는 이도 “새해에는 승진하기 바라네.”, “새해에는 소원성취하기 바라네.” 등의 한 마디씩 덕담을 합니다.
세뱃돈의 유래
세뱃돈을 받는 풍습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자녀에게 붉은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로 주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도 복을 주는 의미로 조금 변형되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세배 후 돈을 직접 주기보단 과일이나 떡 등을 싸 주었습니다. 이것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현금의 형태로 주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복주머니에 넣어주는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명절에도 한복을 잘 입지 않기 때문에 복주머니를 잘 이용하지 않아서 봉투 등에 담아 세뱃돈을 줍니다. 그리고 "책을 사라.", "학용품을 사는데 써라." 등 돈을 어디에 써야할지 함께 가르쳐줍니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갖고 아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지혜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세뱃돈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아이들인 만큼 이후 세뱃돈의 쓰임까지도 생각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배하는 방법
남자가 세배하는 방법
1. 왼손이 위로가게 해 맞잡고 엎드리며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2.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3. 왼발을 아래로 해 발등을 포개고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을 만큼 깊이 내려앉는다.
4.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머리를 숙인 뒤 잠시 머무른다.
5. 고개를 들고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고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6. 오른 무릎 위를 짚으며 일어나 두 발을 모으고 바른 자세로 섰다가 다시 앉는다.
여자가 세배하는 방법
1. 오른손이 위로가게 해 맞잡고 어깨 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다.
2. 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댄다.
3.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4. 무릎을 세우지 않고 왼발 등을 위로해 포개고 뒤꿈치를 벌리며 깊이 앉는다.
5. 상체를 60도쯤 굽힌 후 잠시 후 일으킨다.
6. 두발을 모으고 수평으로 올렸던 손을 내리며 바른 자세로 섰다가 다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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