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는 충분히 불린 찹쌀을 밥처럼 쪄서 안반이나 절구에 담고 떡메로 쳐서 모양을 만든 뒤 고물을 묻힌 떡입니다. 인절미는 이두(吏讀)로 인절병(印切餠), 인절병(引切餠), 인절미(引截米) 등으로 불리어지는데, 잡아당겨 자르는 떡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성호사설>에서는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가 기록되어 있으며 <주례(周禮)>에는 인절미를 떡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인절미는 충남 공주시의 임절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인절미 어원을 살피려면 1620년대로 1623년 조선에서는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고 인조가 왕위에 올라 김류와 이귀 등 반정을 이끈 신하들은 요직을 차지하게 됩니다. 무신 이괄(1587∼1624)도 인조반정 때 광해군 실각 과정에 참여했으나 논공행상 과정에서 생각보다 낮은 등급을 받고 평안병사 겸 부원수로 임명돼 관서(關西) 지방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암투에서 밀린 것으로 여긴 이괄은 이듬해인 '이괄의 난' 으로 1624년 병사들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했습니다. 여러 지역을 점령하고 밀고 들어오는 이괄 병력을 피해 인조는 백제의 도읍지였던 공주로 향했고, 백제 시대 축조된 공산성에 임시로 머뭅니다. 공산성 두 그루의 나무(쌍수·雙樹) 인근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인조는 지역 특산물로 올라온 음식을 맛보다 지금의 인절미를 먹고서 떡 이름을 물었다고 합니다.
신하들에게서 돌아온 답은 '임씨네 집에서 만든 떡' 또는 '임씨네 집에서 썰어 바친 떡'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인조가 "참 절미(絶味. 더없이 맛있다는 뜻)로구나"라고 했다는 게 인절미(임절미에서 변형) 이름에 대한 통설입니다. 공주에는 백제 때 쌓은 성인 공산성(公山城)이 있습니다. 공산성의 진남루(鎭南樓)에서 금서루(錦西樓) 쪽으로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쌍수정(雙樹亭)과 쌍수정사적비(雙樹亭史蹟碑)가 있습니다. 그 옆에 '인절미의 고향 공주' 안내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절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내력이 적혀있습니다.
인절미 만드는 법
찹쌀 400g(소두 1/2되, 찹쌀가루 6컵), 소금 1작은술, 꿀 3큰술, 소금물 적당량
고물 <노란 콩가루 2컵, 소금 1/4작은술, 설탕 1큰술>
만드는 법
1. 찹쌀을 깨끗이 씻어 일어서 물에 6시간 이상 불렸다가 건진다.
2. 김이 오른 찜통에 안쳐서 1시간 정도 심까지 무르게 찐다. 도중에 주걱으로 소금물을 뿌려 위아래를 고루 섞어 준다.
3. 절구에 찐 찰밥을 넣고 절구공이에 소금물을 잘 적셔가며 밥알이 뭉개지도록 골고루 친다.
4. 도마에 꿀을 바르고 찰 쳐진 떡을 편편하게 모양을 잡는다.
5. 가로 2㎝, 세로 4㎝ 의 크기로 썰거나 먹기 좋은 크기로 떼어 손으로 잘 뭉친다.
6. 썰어 놓은 떡이 뜨거울 때 넓은 쟁반에 고루 뿌린 콩고물을 묻혀 그릇에 옆옆이 붙여서 담는다.
- 인절미를 만들 때 쑥이나 대추, 수리취를 넣으면 색과 맛의 변화를 즐길 수 있다.
- 고물이 쉬기 쉬운 여름철에는 깨고물이나 콩고물이 좋으며, 팥고물은 봄, 가을, 겨울에 많이 사용한다.
- 인절미에 고물을 묻히지 않고 썰어 냉동시켜 두었다가 불에 구워 꿀을 발라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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