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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통과의례와 떡

by 달러박스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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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몇 차례의 중요한 의례를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의례에는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꼭 겪고 넘어가야 하는 고비를 잘 넘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의례 음식을 차려서 이 날을 기념했습니다. 의례의 형식은 나라와 민족 그리고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지나치게 각종 옛 의례, 특히 성례나 제례를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조상이 지켜 온 의례에 관련된 풍습은 지금도 부분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어느 가정에서나 생일날에는 미역국에 흰밥을 먹고, 시집가거나 장가가는 날에는 국수를 먹으며 축하하는 일 등입니다.

회갑상


태어나기 전에 순산을 비는 삼신상부터 백일상, 돌상, 관례상, 혼례상, 큰상, 회갑상 등의 경사스러운 때의 상차림과 조상께 올리는 제상(祭床)과 차례상 등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유교의 기본 사상인 효를 중시하여 조상의 제례를 엄격히 지키고 제상 차리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하여 사례(四禮) 치르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사례란 곧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말하는데, 그중에서 상례와 제례는 자손이 치르게 되는 의례입니다. 여러 의식, 의례 가운데 길한 것은 출생, 돌, 관례, 혼례, 회갑례, 회혼례 등이며, 궂은일에는 상례와 제례가 있습니다. 모든 의식 절차는 의례법으로 정해져 있고, 모든 의식에는 빠짐없이 특별한 식품이나 음식을 차리는데, 거기에는 기원, 복원, 외경, 존대의 뜻이 있습니다.

삼신상/삼칠일 상

산모가 아기를 낳으려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윗목에 아기를 보호해 주는 삼신에게 안산하도록 기원하는 삼신상을 마련합니다. 즉, 소반가운데 쌀을 수북이 쌓아놓고 그 위에 장곽을 걸치고 정화수 세 그릇을 담아 놓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스무 하루가 되는 삼칠일(三七日)이 되면 그동안 대문에 달아 놓았던 금줄을 걷고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산실의 모든 금기를 풀고 아이에게도 제대로 옷을 갖추어 입혔습니다. 이때 떡으로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백색의 백설기를 준비하는데 이는 아이와 산모를 속세와 구별하여 산신(産神)의 보호 아래 둔다는 신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의 백설기는 집안에 모인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끼리만 나누어 먹고 밖으로는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백설기의미. 백설기 유래. 백설기 종류. 백설기 만드는법

백설기는 흰색의 고물 없이 찌는 시루떡의 종류입니다. 특별한 의례 때 먹는 떡으로 가장 많이 쓰는 떡이 백설기입니다. 왜 많은 떡 중에서 백설기를 대표떡으로 할까요? 백설기의 의미와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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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상

아기가 출생한 지 백일이 되는 백일에는 지금까지 아이가 잘 자라준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자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에 이르러서 비로소 출산한 가정에서는 조심하던 행동의 자유를 얻어 음식을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특히, 백일 떡은 백집에 나누어 먹어야 아이가 무병장수하고 복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떡을 받은 집에서는 빈 그릇을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고 무명실이나 쌀을 담아 보내는 미풍양속이 있는데 이는 아기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이때 떡으로는 백설기, 붉은 찰수수경단, 오색송편을 준비합니다.

백설기에는 아이가 희고 순진무구하게 자라라는 기원이 담겨 있고, 붉은 찰수수경단에는 아이의 생애에 있어 액을 미리 막아 준다는 의미로 귀신이 피한다는 붉은색을 썼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생일마다 붉은 찰수수경단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오색송편은 아주 작고 예쁘게 만드는데 오행(五行), 오덕(五德), 오미(五味)와 마찬가지로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 송편을 두 종류로 만드는데 하나는 속을 꽉 차게 만듭니다. 이는 학문이 꽉 차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속이 비게 만드는데 이는 뜻이나 마음을 넓게 가지고 살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돌상

아이가 태어난 지 만 일 년이 되는 첫돌에는 아이의 장수복록을 기원하며 찬란한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돌상을 잘 차립니다. 이때의 떡으로는 인절미, 오색송편, 수수팥경단의 세 종류 외에도 백설기가 오른다. 백설기에는 신성함과 정결함을, 인절미는 끈기 있는 사람이 되라는 기원이, 오색송편은 우주만물과의 조화를, 수수경단에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책례(冊禮)상(책거리 라고도 했어요!)

책례(冊禮)는 아이가 서당에서 어려운 책을 한 권씩 뗄 때마다 이를 축하하고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행하는 의례입니다. 이때는 작은 모양의 속이 꽉 찬 오색송편과 속을 비운 송편을 주로 만들었다. 속이 찬 송편은 학문적 성장을 촉구하는 뜻이 담겨 있고 속을 비운 송편은 마음과 뜻을 넓게 가져 바른 인성을 갖추기를 기원하는 겸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성년례() 상

성년례()는 아이가 자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어른으로부터 독립하여 자기의 삶은 자기가 갈무리하라는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 주는 의례입니다. 이날은 각종 떡과 약식을 포함한 많은 음식으로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였습니다.

 

약과(藥果).약식(藥食).약주(藥酒)의 유래

약과.약식.약주의 공통은 약이다. 이 약은 주재료가 꿀. 참기름. 찹쌀. 밤. 대추로 몸에 이롭다 생각해서 조상들이 붙인 명칭이다.지금은 먹는 것 못지않게 다이어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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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상

혼례()는 이전까지 남남으로 살던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부부가 되기 위해 올리는 성대한 의식이며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입니다. 혼례에는 사례()라 하여 의혼(), 납채(), 납폐(), 친영()의 절차가 있는데, 여기에다 문명(), 납길()을 더하여 육례의 여섯 단계로 보기도 합니다. 이 중 납채는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함을 보내는 절차로 납폐일에 신부집에서는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추어 북쪽으로 향한 곳에 돗자리를 깐 다음 상을 놓습니다. 그리고 상 위에 붉은색 보를 덮은 뒤 떡시루를 얹어 기다리다가 함이 들어오면 함을 시루 위에 놓고 북향재배()를 한 후 함을 열었습니다. 바로 이때 사용되는 떡이 봉치떡입니다. 봉치떡은 찹쌀 석 되, 팥 한 되로 찹쌀시루떡을 두 켜만 안치된 위 켠 중앙에 밤 한 개와 대추 일곱 개를 방사형으로 오렵니다. 봉치떡을 찹쌀로 하는 것은 부부의 금실이 찰떡처럼 화목하게 되라는 뜻이며, 떡을 두 켜로 올리는 것은 부부 한 쌍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 붉은팥 고물은 화를 피하는 벽화()를, 밤 한 개는 딸을 대추 일곱 개는 아들 칠 형제를 상징하여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달떡과 색떡 또한 혼례식에 반드시 사용되는 떡으로 혼례 의례상인 동뢰상()에 올립니다. 둥글게 빚은 흰 절편인 달떡은 보름달처럼 밝게 비추고 둥글게 채우며 잘 살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달떡은 동뢰상 두 번째 줄에 스물 한 개씩 두 그릇을 올립니다. 여러 가지 색물을 들여 만든 절편인 색편으로는 한 쌍의 부부를 의미하는 암수 닭 모양 또는 용 한 쌍을 만드는데 수탉(숫용)은 동쪽에, 암탉(암용)은 서쪽에 각각 놓았습니다.

 

혼례 때에는 초례()를 행한 신랑에게 신부집에서, 현구고례()를 행한 신부에게는 시부모가 각각 큰상을 내리는데, 여기에도 역시 여러 가지 떡이 오르게 됩니다. 신부집에서 신랑집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으로도 떡을 많이 하였는데, 이때는 대개 인절미와 절편으로 만들어 동구리에 푸짐하게 담아 보냈습니다.

 

회갑상

나이 예순한 살(만 60)이 되는 생일에는 회갑이라 하여 자손들이 연회를 베풀어 드리게 됩니다. 회갑()이라는 말은 곧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주년()' 혹은 '환갑()'이라 하기도 하며, 화(華)자를 풀어 보면 열 십(十)자가 여섯에 일()이 하나 남으므로 숫자로 '예순하나'가 된다고 하여 '화갑()'이라 하기도 합니다.

 

회갑연 때는 큰상을 차리는데 음식을 높이 고이므로 '고배상()' 또는 바라보는 상이라 하여 '망상()'이라고도 합니다. 혼례나 희수연()에도 큰상을 차리는데, 한국의 상차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것입니다. 음식으로는 대개 과정류(), 생과실(), 떡, 전과류(), 숙육편육류(), 전유어류(), 건어물류[乾魚物類, 육포류(), 어포류()], 기타의 음식을 30㎝에서 60㎝ 정도까지 원통형으로 고이고 색을 맞추어 두세 줄로 배열합니다.

떡은 갖은 편이라 하여 백 편, 꿀 편, 승검초 편을 만드는데, 만들어진 편은 직사각형으로 크게 썰어 네모진 편틀에 차곡차곡 높이 괸 후 화전이나 주악, 단자 등 웃기를 얹어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또 인절미 등도 층층이 높이 괴어 주악, 부꾸미, 단자 등의 웃기를 얹습니다. 예전에는 색떡으로 나무에 꽃이 핀 모양의 모조화를 만들어 장식하기도 하였습니다. 회갑연에서 사용했던 떡은 잔치가 끝난 후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시루떡> 콩시루떡 . 팥시루떡

 

<시루떡> 콩시루떡 . 팥시루떡

시루떡은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 증기에 찌는 떡입니다. 시루는 떡을 찌는 그릇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요리명에는 식기 이름이 붙여진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절판, 신선로 등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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