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小雪 ]은 24 절기 중에서 20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는 등 첫겨울의 징후가 보입니다. 또한 이 시기쯤에 모든 농사일도 끝내고 김장을 담기 시작합니다. 첫겨울의 징후가 보이는 시기로, 옛사람들은 이 기간을 5일씩 3후(三侯)로 구분하여, 1>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2> 천기(天氣)가 올라가고 지기(地氣)가 내리며 3> 하늘과 땅이 막혀서 겨울이 된다고 하였다. 말 그대로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모든 농사일도 끝나고. 타작한 벼를 말려 곳간에 쌓아 두는가 하면, 멍석에 무말랭이를 널거나 호박을 가늘고 길게 썰어 오가리를 만들기도 하고,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줄줄이 곶감을 매달아 말리느라 처마 밑이 온통 곶감으로 출렁이기도 합니다.
무말랭이
무말랭이는 무를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말린 반찬종류입니다. 언제부터 반찬으로 쓰여 왔는지 그 내력은 잘 알 수 없으나, 무를 먹을거리로 먹기 시작한 아득한 옛날부터 아마도 조상들은 반찬의 하나로 장만해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무말랭이는 보통 가을 김장철에 밭에서 뽑은 무를 잘 씻은 뒤, 일정한 크기로 썰어 햇볕에 말리거나 나무 그늘에서 말려서 만든 것입니다. 잘 말린 후 대바구니 같은 데 넣어 저장했다가 봄철이나 여름철 등 김장 김치나 그 밖의 밑반찬이 떨어졌을 때 꺼내어 무쳐 먹으면 간편하고 경제적이었습니다.
무말랭이를 무치는 법
먹을 만큼 무말랭이를 꺼내어 물에 담그어 알맞게 불린다.
잘 불리지 않으면 졸깃졸깃하여 잘 씹어지지 않고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에 잘 씻은 뒤 그릇에 담고 알맞은 양의 간장과 식초를 부어 간이 들었다 싶을 때에 꺼내어 잘 다진 마늘·파·생강·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양념으로 버무리고 나서 볶은 깨나 참기름으로 합니다. 간장과 식초 대신 고추장에 버무려서 맛을 내기도 합니다.
호박 오가리
호박이나 박의 살을 길게 오려서 말린 것을 오가리라 합니다. 호박오가리는 비교적 말리기 쉬우나 박오가리는 쉽게 거무스름해지므로 너무 오래 말리면 깨끗한 빛을 얻기 어렵습니다. 가을에 누렇게 잘 익은 청둥호박 또는 잘 익은 박의 껍질을 긁어내거나 벗기고, 속의 씨와 무른 살을 깨끗이 파낸 다음 단단한 살만 0.5~0.6센티미터 정도의 두께로 돌려가면서 끊지 말고 계속하여 길게 오려냅니다. 이것을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 밑에 빨랫줄을 걸거나 장대를 가로질러 놓고 널어둡니다.
하루 이틀에 마르는 것이 아니므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들면서 비를 맞지 않는 곳에 널어둡니다. 다 마르면 사리를 지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내어 씁니다. 호박오가리로는 오가리떡을 해서 먹는데 달고 맛이 좋으며 떡의 빛깔도 일품인 서민적인 떡입니다. 잘 마른 호박오가리를 물에 불리고 2~3센티미터의 길이로 썰어서 떡가루, 특히 찹쌀가루에 버무리고 시루에 찝니다. 가을에 떡을 찔 경우에는 무가 좋은 때이므로 무를 굵게 채로 썰어서 같이 버무리기도 합니다.
이때는 찹쌀가루보다는 멥쌀가루를 많이 섞는 것이 좋습니다. 또 켜떡보다는 한 덩어리로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떡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나 찌개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썰어 말린 박오가리는 음식에 별로 쓰지 않는 편입니다.
곶감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벗겨 건조한 곶감은 쫄깃한 식감에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겨울철이 제철인 곶감은 옛날 추운 겨울날 변변찮은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에 훌륭한 영양간식이었답니다.
소설 무렵에는 김장을 담그는 철입니다. 소설에 해당하는 음력 시월 스무날 무렵에는 해마다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일면서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때 부는 강한 바람을 '손돌바람', 이때의 강한 추위를 '손돌이추위'라고 합니다. 이는 고려시대에 '손돌'이라는 사공이 배를 몰던 중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흔들리자, 배에 타고 있던 왕이 고의로 배를 흔든 것이라 하여 사공의 목을 베었다는 강화(江華) 지역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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