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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겨울 절기>

by 달러박스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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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나 농사일을 알려 주는 절기의 날짜는 양력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절기란 우리 조상은 계절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알기 위하여 절기를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것입니다.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양력 날짜와 맞습니다. 절기를 통하여 계절의 변화나 농사일, 날씨의 변화와 같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조상은 절기를 기준으로 하여 농사를 지었고, 그 절기에 맞는 놀이와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입동(立冬)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입니다.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立冬)이라고 합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25도일 때이며,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에 듭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에 듭니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3후(三候)로 삼았습니다.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가 그것으로 초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갑니다.『회남자(淮南子)』권3 「천문훈(天文訓)」에 의하면 “추분(秋分)이 지나고 46일 후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낙엽이 지는 데에는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요즈음은 김장철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냉해(冷害)를 줄이기 위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덕(구덩이)을 파고 저장하기도 합니다.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준비도 합니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풀이 말라 다른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였습니다.

입동을 즈음하여 예전에는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습니다. 대개 음력으로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제물을 약간 장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 마루 그리고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습니다.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들 간에 나누어 먹었습니다.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하였습니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였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인 듯합니다.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습니다. 입동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겨울철 궁중의 양로(養老) 풍속이 민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입동을 즈음하여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 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합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 옵니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칩니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믿어지고 있습니다. 또 경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입동에 갈까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는데, 특히 경남 밀양 지역에서는 갈까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을 칩니다.

이러한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합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대개 전국적으로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겨울의 절기로는

1. 입동 - 겨울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2. 소설 - 첫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3. 대설 - 눈이 가장 많이 내립니다.
4. 동지 - 12월 22일경으로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로,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집니다.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쑤어 먹고, 팥죽을 집 안 곳곳에 뿌리기도 합니다.
5. 소한 -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가장 추운시기입니다.
6.  대한 - '큰 추위'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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