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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문헌에 나오는 한국의 식사 예절(식사 예법)

by 달러박스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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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이란 일정한 생활 문화권에서 오랜 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 방법으로 정립된 사회 계약적인 생활 규범입니다. 나라와 민족에 따라 다르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시대에 따라서도 변합니다. 『예기』에 “무릇 예의 시초는 음식에서 시작된다”라고 하여 식사 예법이 다른 예절보다 우선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일은 필수적인 일이며,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도 음식 예절입니다.



식사 예법이 나와 있는 우리나라 문헌에는 소혜황후가 지은 『내훈(內訓)』, 이덕무의 『사소절(士小節)』(1700년대),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1815년경), 『우리의 전통예절』(문화재보호재단, 1988년) 등이 있습니다.

식사 예법이 나와 있는 우리나라 문헌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내훈(內訓)』

내훈의 식사예법 내용입니다.

『곡례(曲禮)』에 이르기를, 다 함께 음식을 먹을 때에는 배부르게 먹지 말고, 또한 함께 밥 먹을 때에는 손을 쓰지 말고, 밥을 말아먹지 말며, 젓가락으로 흩어 떠먹지 말고, 그지없이 마시지 말며, 소리 나게 먹지 말고, 뼈를 갉아먹지 마라. 고기를 도로 그릇에 담지 말고 뼈를 개에게 던져 주지 말며, 구태여 더 먹으려고 하지도 말고, 밥을 흘리지 말며, 기장밥을 먹되 젓가락으로 먹지 말고, 국 건더기를 후려 먹지 말며, 국그릇에서 간을 맞추어 먹지 말고, 이로 찔러 자극하며 먹지 마라. 젓국을 들이마시지 말고, 손님이 그릇에서 국을 다시 간 맞춰 먹거든 주인이 삶은 것은 고칠 수 없다고 사양해야 한다. 또한 손님이 젓국을 들이마시거든 주인이 가난해지므로 사양하도록 하며, 젖은 고기는 이로 끊고 마른 고기는 이로 자르지 말며, 구운 고기를 한입에 다 넣어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내훈(內訓)』「언행(言行) 장」(소혜황후, 1475년)중에서-

『사소절(士小節)』

사소절의 식사예법 내용입니다.

 

식사 전 예법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대해야 하며, 소의 간, 처녑, 콩팥 회를 마구 먹어 밥 기운을 이기게 해서는 안 된다.

식사 중 예법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밥상이 나오면 즉시 들어야 한다. 지체해서 음식이 식거나 먼지가 앉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밥상을 받고도 먹지 않을 때 ‘내 전밥 떠놨다’고 하고, 오래도록 먹지 않아 그대로 차려져 있는 밥상을 ‘향불 없는 제상’이라 한다.

함께 식사할 자들로 하여금 먼저 먹지 못하고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성낼 일이 있어도 밥을 대했을 때에는 반드시 노기를 가라앉혀 화평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소리를 지르지 말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왈칵 놓지도 말고, 한숨 쉬지도 마라.

밥 먹을 때에는 기침하지 말고, 웃지도 말며, 다 먹고 나서는 하품하지 말고, 식사가 끝난 뒤 숭늉을 마시고 나서 다시 반찬을 먹지 마라.

밥 먹을 때 숟가락으로 김치나 간장(진간장)을 떠먹어 보아서 싱거우면 서너 번 정도 떠먹는 것은 좋으나, 여남은 번 정도 자주 떠먹는 것은 역시 점잖지 못하다. 밥을 물에 말아먹을 때 바닥에 남은 밥티는 숟가락으로 다 긁어먹고 버리지 마라. 그릇을 들어 고개를 젖히고 마시거나 몸을 이리저리 돌려서 남김없이 먹으려고 하지 마라.

죽으로 끓인 물고기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뒤적거려 뭉개지 말고, 국수를 먹을 때는 입에 문 국수 가락을 어지럽게 국물에 떨어뜨리지 말고, 밥을 먹다가 모래가 씹히면 상에 뱉지 말며, 물고기 뼈를 김치나 장에 떨어뜨리지 마라.

밥이나 국이 아무리 뜨거워도 입으로 불지 말고, 콩죽이나 팥죽은 숟가락으로 저어서 식게 하지 말며, 음식을 먹을 때에는 먹기 싫은 것처럼 너무 느리게 씹지 말고, 쫓기는 것처럼 너무 급하게 씹지도 말며, 젓가락으로 소반을 두드리지 말고, 숟가락을 그릇에 부딪혀 소리 내지 말아야 한다.

물을 마실 때는 목구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게 하지 말며, 국수, 국, 죽 같은 것을 먹을 때에는 한 번에 많이 마셔서 꿀꺽 소리가 나게 하지 마라. 음식을 먹을 때 부스러기를 혀로 핥아서는 안 되고, 국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서도 안 된다. 김치 쪽이 한입에 먹을 수 없게 크거든 입으로 잘라서 그 나머지를 제자리에 다시 놓지 말고, 따로 밥상에 두고 남김없이 먹어야 하며, 조기젓과 용어젓은 손으로 떼어먹지 말며, 건육(乾肉)과 건어(乾魚) 따위는 먹기 전에 냄새를 맡지 마라.

어육(魚肉)의 경우 남은 뼈는 빨지도 말고 씹지도 말며, 꿩다리는 씹어서 꺾지 말아야 하는데 그 뼈에 찔릴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쇠갈비도 씹어서 뜯지 말아야 하는데 뭉그러져 물이 튈까 걱정되어서이다. 게 껍질에 밥을 담아 먹지 마라. 조잡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어육, 과실, 채소 따위를 칼끝으로 꽂아서 입에 넣지 말고 남에게 입을 벌리고 받아먹게 하지 마라. 참외를 먹을 때는 반드시 칼로 조각을 내서 먹어야 하고, 물이 튀지 않게 먹어야 한다. 수박을 먹을 때도 씨를 자리에 뱉지 말고 입으로 씨를 가리지 마라. 입과 손이 모두 바른 태도를 잃기 때문이다.

상추쌈을 입에 넣을 수 없을 만큼 크게 싸서 먹으면 부인의 태도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니 매우 경계해야 한다.

 

식사 후 예법

식사가 끝나면 반드시 수저를 정돈하되 수저 끝이 상 밖에 나오게 놓지 말아야 한다. 상을 물릴 때 문설주에 닿아 떨어질까 봐서이다. 수시로 이쑤시개로 이를 쑤셔 이에 낀 찌꺼기를 없앰으로써 입내를 없애고 벌레 먹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남과 음식 먹을 때의 예법
남과 한 식탁에서 식사할 때는 자기가 먹고 싶은 고기나 떡 같은 것이 비록 집어먹기 거북한 곳에 있다 하더라도 자기 앞으로 당겨 놓지 말며, 각기 한 상을 받았을 때에는 자기 몫을 다 먹고 나서 남이 먹던 것을 더 먹지 않는다. 남과 함께 식사할 때는 종기, 설사 등 더러운 얘기를 하지 말고, 남이 식사를 끝내기 전에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변소에 가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한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쭈그리고 앉아서 움켜다 먹지 말고, 비록 앞이 가리더라도 갓을 벗지 말며, 남들이 식탁 사방에 있는 음식을 다투어 가져다 먹더라도 내 앞에 있는 것만 천천히 먹는다.

새우젓이나 굴젓, 조기젓이나 전어젓은 모두가 삭혀서 그 냄새로 맛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비록 그것을 즐기지만 남과 같이 밥을 먹는 상에서는 남이 그것을 싫어하거든 물을 만 밥과 함께 마구 먹어서는 안 된다.

남과 함께 회를 먹을 때에는 겨자를 많이 먹어서 재채기가 나오게 해서는 안 되며, 무를 많이 먹고 남을 향해 트림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을 모시고 식사할 때는 다 먹자마자 숟가락을 내던지거나 먼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사소절(士小節)』(이덕무, 1700년대)중에서-

 

「사대부(士大夫)의 식시오관(食時五觀)」

『규합총서』(빙허각 이씨, 1815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첫째, 힘들음(功夫(공부))의 다소를 헤아리고, 저것이 어디서 왔는가 생각해 보라. 갈고 심고 거두고 찧고 까불고 지져 공이 많이 든 음식이다. 하물며 산짐승을 잡아 살을 베어 내어 맛있게 하려니, 한 사람이 먹는 것은 열 사람이 애쓴 결과이다. 집에서 먹어도 부조(父祖)의 심력(心力)으로 경영한 바요, 비록 재물이 아니나 여경(餘慶)을 이어 벼슬하여 백성의 고혈을 먹는 것이니 말할 필요도 없다.

둘째, 대덕(大德)을 헤아려 섬기기를 다하라. 처음에는 어버이를 섬기고 다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나중에 입신(立身)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온전한 즉 섬기는 것이 응당하고, 만일 이 세 가지를 이루지 못했다면 마땅히 부끄러울 줄 알아 맛을 너무 치레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마음에 과(過)하고 탐(貪)내는 것을 막아 법을 삼아라. 마음을 다스리고 성(性)을 길러야 하니, 먼저 세 가지와 또 한 가지를 막을 것이다. 좋은 음식은 탐내고, 맛없는 음식을 보면 찡그리고, 종일 먹어도 그 음식이 생겨난 바를 알지 못하면 어리석으니, 덕 있는 선비는 배불리 먹을 타령을 말아 허물없게 하라.

넷째, 좋은 약으로 알아 형상의 괴로운 것을 고치게 하라. 다섯 가지 곡식과 다섯 가지 나물이 사람을 기르니 어육(魚肉)으로는 늙은 어버이를 받들라. 얼굴이 비쩍 마른 사람은 기갈(饑渴) 병이 든 것이다. 오장의 갖가지 병은 각벽(各癖)이 된 까닭이니, 음식으로 의약을 삼아 나날이 좀 부치는 듯 먹어야 하니, 이러므로 족한 줄을 아는 자는 저(著)를 들면 늘 약을 먹는 것을 생각하라.

다섯째, 도업(道業)을 이루어 놓고서야 음식을 받아먹을 것이다. 군자는 음식을 먹는 사이에도 어진 마음을 잃는 일이 없으니 군자는 아무 공덕도 없이 나라의 녹을 먹지 않는다 한 것은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사대부(士大夫)의 식시오관(食時五觀)」『규합총서』(빙허각 이씨, 1815년)-

 

『우리의 전통 예절』

문화재보호재단(1988년)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1. 어른이 자리에 앉은 다음에 아랫사람이 앉는다.
2. 몸을 상을 향해 곧게 앉되 상 끝에서 몸까지의 간격이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앉는다.
3. 아랫사람이나 주부 또는 보조인이 음식의 덮개를 연다.
4. 어른이 수저를 든 다음에 아랫사람이 든다.
5. 숟가락으로 국이나 김치, 국 등 국물을 먼저 떠먹은 다음에 다른 음식을 먹는다.
6. 넝쿨진 음식은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젓가락을 들 때 숟가락은 먹던 밥그릇이나 국그릇에 넣어 걸친다.
7. 어른이 좋아하는 음식은 사양하며 먹지 않는다.
8. 멀리 있는 음식은 사양하고 가까이 있는 음식을 주로 먹는다.
9. 반찬을 뒤적이거나 들었다 놓았다 하지 말고 한 번에 집으며, 여러 번 베어 먹지 않고 한 입에 먹는다.
10. 수저에 음식이 묻지 않게 깨끗하게 빨아먹는다.
11. 보조 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는다.
12. 입안에 든 음식이 보이거나 튀어나오지 않게 먹는다.
13. 마시거나 씹는 소리, 수저나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지 않게 먹는다.
14. 상 위나 바닥에 음식을 흘리지 말고 먹는다.
15. 고기의 뼈, 생선 가시, 음식물 등의 이물질은 눈에 안 띄게 간수한다.
16. 밥, 국그릇에 찌꺼기가 붙지 않게 정갈하게 먹는다.
17. 식사 중에는 어른이 묻는 말에 대답하되, 이외의 공연한 잡담을 하지 않는다.
18. 음식에 대해 타박을 하거나 식사 전후에 트림을 하지 않으며 상머리에서 이를 쑤시지 않는다.
19. 물을 마실 때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
20. 너무 빠르거나 지나치게 늦게 먹지 말고 다른 사람과 같은 시간에 식사가 끝나게 조절한다.
21. 식사가 먼저 끝나더라도 숟가락을 상 위에 놓지 말고 밥그릇이나 국그릇에 젓가락을 들 때와 같이 놓는다.
22. 어른보다 먼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전통 예절』문화재보호재단(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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