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는 제사의 한 종류로, 제사는 크게 기제(忌祭)·차례(茶禮)·묘제(墓祭)입니다.차례는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 지내는 제사로, 차례상은 이러한 차례를 지내기 위해 차리는 상(床)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설과 추석 외에도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 등에도 차례를 지냈으나, 현재는 설과 추석에만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차례는 원래 차(茶)를 올린다고 해서 붙은 명칭으로,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제사 중에서 간략한 제사를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에서 ‘차례(茶禮)’라 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례 때는 주과포(술·과일·포)와 시절 음식을 차려 술을 한 번만 올리는 간소한 약식 제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다 현대와 같은 복잡한 차례상은 근대 시기에 들어 정립됐는데, 실제로 《주자가례(朱子家禮)》,《사례편람(四禮便覽)》,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등 제례와 관련된 예서(禮書)에는 제사에 대한 상차림은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지만 차례상에 대한 기준은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특히 《주자가례》는 차례상에 대해 '집집마다 다르다(가가례, 家家禮)'라는 규정만 명시하고 있으며, 율곡 이이가 쓴 《격몽요결(擊蒙要訣)》에도 '(차례상에) 제철음식을 올리되 한두 가지 음식 정도만 두어도 된다.'라고.' 기록돼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차례(茶禮)는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말로, 차례상은 이 차례에 차려내는 상을 말합니다. 차례상 차림은 각 지방이나 가정의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성균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2022년 9월 5일 ‘제례문화 바로 알기 사업’의 일환으로 '차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례 전문가와 협의한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추석과 설날의 차례상을 가정에서 지내던 제사상차림을 기준으로 해오면서 논란과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위원회에서는 20세 이상 국민과 유림 관계자를 구분해 ① 차례 개선점 ② 차례 지낼 때 모시는 조상 ③ 차례 음식 가짓수 ④ 차례 적정 비용 ⑤ 차례에 참석하는 기준 등 총 5문항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를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명절 음식(송편이나 떡국 등)을 중심으로 올리는데, 이 가운데 추석 차례상의 기본은 송편·나물·구이(적)·김치·과일(4가지)과 술을 포함해 9가지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생선 · 떡을 놓을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가족들이 서로 합의해 결정합니다.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다(大禮必簡). 또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차례상은 각 지방이나 가정의 전통에 따라 다르게 차릴 수 있는데, 이처럼 각자의 방식에 따라 차례상 위에 음식을 차리는 것을 ‘진설(陳設)’이라고 합니다.
★진설
진설은 명절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을 올립니다. 차례는 약식이므로 한 번만 술을 올리고(단 첨잔을 할 수 있음) 축문을 읽지 않습니다.
★차례상의 기본 원칙
차례상 차림의 기본 원칙은 병풍이 쳐진 '신위(神位, 지방)'가 있는 곳을 북쪽으로 하는데, 이는 북쪽이 음양오행설의 오행 가운데 수(水)를 뜻하고 가장 높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주(祭主)가 차례상을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東)이 되고, 왼쪽이 서(西)가 됩니다.
차례상은 각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시작해 5열로 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밥·국·숭늉 등은 신위 수대로 준비하는데, 명절 차례의 경우 떡국이나 송편이 이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밥은 그릇에 담아 밥뚜껑을 덮으며, 국은 쇠고기뭇국을 흔히 쓰고 덮개를 덮습니다.
상은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보면
▷1열은 밥, 국(송편, 떡국)
▷2열은 구이, 전
▷3열은 탕
▷4열은 나물, 김치, 포
▷5열에는 과일과 과자 등이 올라간다.
-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줄에 수저, 밥, 잔, 국을 놓는다.
- 두 번째 줄에는 서쪽에서부터 국수, 전(기름에 부친 것), 육적(고기 구운 것), 소적(두부 부친 것), 어적(생선 구운 것), 떡을 놓는다.
- 세 번째 줄에는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 어탕(어패류) 등 세 종류의 탕을 놓는다.
- 네 번째 줄에는 포, 나물, 간장, 나박김치, 식혜 순으로 올린다.
- 다섯 번째 줄에는 과일이 올라간다.
차례상에 올리는 술은 맑은술을 준비하며, 나물은 색이 다른 3가지를 한 접시에 담습니다. 차례상에 생선을 올릴 경우 '삼치, 꽁치' 등 '-치'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데, 이는 이들 생선이 흔하고 저렴하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또 복숭아처럼 털이 있는 과일은 쓰지 않으며, 고춧가루나 마늘과 같이 붉거나 향이 강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과 간장으로만 간을 합니다.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는
▷좌포우혜(左脯右醯,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으로 가게 한다)
▷동두서미(東頭西尾, 생선의 머리가 동쪽으로 꼬리가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좌반우갱(左飯右羹, 좌측에 메(밥), 우측에는 갱(국)을 올린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좌측부터 대추, 밤, 배, 곶감의 순으로 올린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동쪽에는 붉은 과일, 서쪽에는 흰 과일을 올린다)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차례상 규칙은 유교 경전이나 예법 어디에도 언급돼 있지 않은 현대에 들어와 만들어진 것으로, 정작 조선시대의 차례상은 매우 간소하게 차리거나 생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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