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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동지, 동지 팥죽<애기동지. 중동지. 노동지>

by 달러박스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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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입니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로  경북과 강원에서는 애기동지, 아동지라고 하며, 전남에서는 아그동지로 강원과 전남에서는 소동지로도 부릅니다. 전국적으로 애동지 때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팥죽을 해먹지 않고 떡을 해먹는 풍속이 일반적입니다.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합니다 .동지는 대설(大雪) 15일 후 소한(小寒) 전까지의 절기로 보통 양력 12월 22일 무렵에 해당합니다. 보통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중동지나 노동지에는 팥죽을 끓입니다. 경북 구미와 선산 지역에서는 팥죽을 끊일 수 있는 중순에 동지가 걸리면 온동지라고도 합니다. 이는 중동지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온동지는 중동지, 청년동지, 보통동지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습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입니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습니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역경(易經)』에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습니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편 구미(歐美) 각국의 성탄절(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Mithraism)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입니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습니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습니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릅니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어요.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어요.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붉은 팥은 옛날부터 벽사(辟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모든 잡귀를 쫓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동국세시기』에는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동짓날이라도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는다. 또 그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기도에서는 사당에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다음 방, 마루, 장광 등에 한 그릇씩 놓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는다. 경상도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솔가지에 적셔 집안 대문을 비롯하여 담벼락이나 마당에도 뿌리며 마을 입구에 큰 고목에도 뿌려 잡귀들의 동네 침입을 막습니다. 강원도에서는 팥죽의 새알심으로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넣어 나이 수대로 먹습니다. 일꾼들은 이날 팥죽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팥죽이 쉬면 이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여겼습니다. 충남 연기에서는 동짓날 동지불공(冬至佛供)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며, 집에서 팥죽을 쑤어먹습니다고 한다. 또 애기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먹고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습니다. 그리고 중동지는 떡이나 팥죽 중 하나를 해서 먹습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喪家)에 보내는 관습이 있습니다. 이것은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입니다. 팥죽은 동지에만 쑤어먹는 것이 아니고 이웃이 상(喪)을 당하였을 때 쑤어 부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요즈음도 이러한 풍습이 이어져 고사를 지낼 때에는 팥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고사의 목적은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이 번성하기를 기원하고, 공사를 하는 사람은 공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완공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믿었지만, 그 사실 여부를 떠나 팥이 지닌 여러 가지 효능으로 보아 건강식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팥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팥죽 만드는 법

 주재료 : 팥(적두) 1과 2/3컵(200g)  쌀 1/3컵(40g), 찹쌀가루 1/2컵(65g), 따뜻한 물 1/4컵(50ml), 물 7컵(1,400ml), 소금(소금 약간)

 

 만드는 법 

 01. 쌀은 깨끗이 씻어 1~2시간 동안 불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팥은 깨끗이 씻은 후 냄비에 팥과 물 2컵을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물을 따라버린다.(팥을 삶은 첫 물에는 쓴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팥이 끓어오르면 물만 따라내어 버린다.) 다시 물 5컵을 붓고 푹 익을 때까지 삶는다.(약 1시간)

 

02. 팥이 푹 익으면 물 2컵을 부어가며 주걱으로 비벼가며 체에 걸러 팥 앙금을 내린 후 껍질을 제거한다.

 

03. 찹쌀가루에 소금 약간을 섞고 따뜻한 물을 넣어가며 익반죽하여 지름 1.5cm정도의 옹심이를 만든다.(찹쌀가루와 방앗간에서 빻은 찹쌀가루의 수분 함량이 다르므로 물의 양을 가감한다.)

 

04. 냄비에 팥 물과 불린 쌀을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뚜껑을 닫고 쌀이 퍼질 때까지 끓인다. 중간중간 주걱으로 저어준다. 새알심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한다.(죽을 끓일 때는 나무주걱으로 저어주어야 삭지 않는다.)

 

 

팥의 영양 및 효능
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68.4%)과 단백질(19.3%)이며 각종 무기질, 비타민과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하고, 피부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주어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세안과 미용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팥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여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및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소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팥은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는데, 짠 음식을 먹을 때 섭취되는 나트륨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어 부기를 빼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줍니다. 붉은 팥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여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함유되어있어 곡류에 팥을 넣어 먹으면 영양학적으로 보완이 됩니다. 팥을 끓인 물은 지방간과 간의 해독작용에 좋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기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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