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는 조선시대 17세기 초부터 18세기까지 제작된 순백색의 단순하며 넉넉한 느낌의 도자기이며 달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늬 없이 크고 둥글게 빚은 백자 항아리로 주로 조선 후기에 주로 제작되었다.
달항아리는 원래 백자대호(白磁大壺)라고 불렸다.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 유약을 발라낸 은은한 광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둥근 항아리라 하여 원호(圓壺)라고도 일컬어졌다. 낭만적인 현재의 이름이 붙은 것은 한국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술사학자 고유섭(1905-1944)과 김환기(1913-1974) 화백이 '달항아리'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명칭이 정착되었다. 남다른 백자 애호가였던 김환기는 “글을 쓰다가 막히면 옆에 놓아둔 크고 잘생긴 백자 항아리 궁둥이를 만지면 글이 저절로 풀린다”(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고 했다. 희고 둥근 항아리 그림을 수도 없이 그렸고 술이 한잔 들어가면 품에 꽉 차는 백자 항아리를 껴안고 “달이 뜬다, 달이 떠”라고 흥얼거리며 춤을 추었다는 일화도 전한다. 그와 교우하던 혜곡 최순우(1916~1984)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백자 달항아리’ 편에서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는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썼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달항아리는 대부분 높이가 41~45㎝예요. 크기가 커질수록 그릇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유약도 많이 발라야 해서 좌우 대칭이나 비례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문화재로 지정된 달항아리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우학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262호)로, 그 높이는 49㎝이다. 2021년 9월 공개된 새로운 달항아리의 높이는 54cm로 기존 기록을 경신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공식명칭이 백자대호였던 달항아리가 본격적으로 새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특별전이다. ‘백자 달항아리’라는 간명한 제목의 전시회는 총 9점의 달항아리만 파격적으로 내놨다. 그러면서 도록에 “세계 도자사상 이처럼 거대한 둥근 항아리가 제작된 예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 이외에 찾아보기 힘들다”고 그 멋과 독창적인 미를 예찬했다. 이어 2011년 문화재청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백자대호 7점의 공식 명칭을 ‘백자 달항아리’로 바꿨다. 황정연 학예연구사는 “2010~2011년에 걸쳐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한자식으로 된 문화재 지정명칭을 우리말로 개선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때 다수 문화재위원들의 공감을 얻은 이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준은 약 40cm 이상의 백자대호 도자기 중에 구연부(윗부분)와 바닥이 좁고 상대적으로 어깨와 배가 많이 불룩해 둥근달 모양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이지장의 역할과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 증상, 치료방법 (0) | 2023.06.27 |
---|---|
십이지장 궤양 환자를 위한 식사 요법 (0) | 2023.06.27 |
신경통에 효과적인 민간요법 (0) | 2023.06.20 |
열 날 때. 민간요법 (1) | 2023.06.19 |
목이 아플 때. 민간요법 (1) | 2023.06.19 |
댓글